KAI, 우주사업 10년간 20배 이상 키운다

차세대 중형위성 1-2호 형상/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IA)이 인공위성과 한국형 발사체 등 우주사업 강화한다.


5일 KAI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외 중·대형 인공위성 개발과 위성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 등의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KAI는 관련 매출을 향후 10년간 현재의 20배 이상인 3453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KAI는 지난해 위성(132억원)과 발사체(15억원) 등 우주사업에서 총 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는 2024년에는 항공기 수출과 연계해 위성(2053억원), 발사체사업(1400억원) 등에서 총 34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우주사업 인력도 현재 100명에서 320여명으로 3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KAI가 이 같은 전략을 마련한 것은 전 세계 우주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주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8% 이상이다. 위성 제작과 발사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200억달러(한화 약 22조원)로 확대됐다. 2013년부터 2022년 발사가 예정된 위성 수도 이전 10년(2003~2012년)의 856기 보다 51% 이상 증가한 1145기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 우주산업은 개별 국가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체계종합역량을 보유한 소수·대형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점유율이 약 43%에 달하며, 주요 선진국들도 우주산업을 국가경제의 성장 모멘텀으로 인식하고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초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산업 파급효과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KAI는 기존 항공기 수출 경험과 해외 영업망 등을 활용해 위성·발사체 체계종합 전문 업체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중대형위성 독자개발 능력을 갖추고 세계 상용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국내 대표 항공우주 기업으로서 우주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며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우리 정부도 민·관·군에서 필요한 위성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산업체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3년 마련된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따라 이달 중 중형위성 2호기 개발 사업자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2040년까지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통해 자력 발사 능력을 확보하고, 인공위성 수출도 추진한다.

관련 업계에선 초기 자금이 많이 들고 국내 산업 수요가 한정돼 있어 1~2개 대형업체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러 업체가 난립할 경우 산업경쟁력 확보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대형 체계종합업체를 먼저 육성해 각 부문별 중견·중소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집중해야 보잉·록히드마틴·에어버스 등 선국 업체들이 장악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