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젊은고객 잡자" 아이돌 콘서트 여는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이달 23일 개최하는 '러블리 영 콘서트' 포스터(왼쪽).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아메리칸이글 매장(오른쪽 위)과 잠실점 멕시칸 레스토랑 바토스 매장(오른쪽 아래)에 젊은 고객들이 몰려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대규모 아이돌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10∼20대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다. 10∼20대는 미래 백화점 주고객층이 될 잠재 타깃이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 등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3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유명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 '러블리 영 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에는 '엑소', '인피니트', '레드벨벳', '틴탑', '헤일로', '베리굿' 등 인기 아이돌 그룹 6개 참가한다.

콘서트 좌석 티켓은 사은 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증정한다.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각각 R·V·P석 초대권(1인 2매)을, 하루 7만원·15만원이상 구매한 롯데백화점 '영카드' 보유 고객에게 각각 A·S석 초대권(1인 2매)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lotteshopping)과 스마트쿠폰북 애플리케이션에서 '콘서트에 가야 하는 이유'를 적어 낸 고객들에게도 추첨을 통해 초대권(A석·1인 2매)을 선물한다.

이번 아이돌 콘서트는 약 1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로 백화점 업계에선 최초로 진행하는 사은 마케팅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2011년 롯데가 잠실에서 중장년층 고객 2만여 을 초청해 세시봉 콘서트를 진행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롯데면세점이 수년간 펼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대형 한류 콘서트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등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의 전격 결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파격적인 행사에 나서는 것은 젊은 고객의 백화점 방문이나 구매가 줄고 있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10∼20대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지난 2010년 25%에서 지난해 20%로 5%포인트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아이돌 콘서트 외에도 만 14∼35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롯데 영카드'를 만들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 구매시 포인트 추가 적립, 레스트랑 및 카페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첫 발급을 시작한 이 카드는 현재 60만명이 가입했다.

백화점에 'ID', '스튜디오 화이트', '밀스튜디오', '토모톰스', '반에이크', '원더플레이스' 등 동대문 중저가 스트리트 브랜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잠실점 8층에는 4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젊은 고객을 위한 영패션관도 선보였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태원, 가로수길, 청담동 일대 맛집을 백화점 최초로 유치하는 것도 쇼핑과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을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노력"이라며 "이번 대형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