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15.2% 사상 최고…현대·기아차 내수점유율 ↓

지난 2일 새로 출시된 쏘나타 3종 모델/사진제공=현대차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적잖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수입차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6.9%로 지난해 말(69.3%)과 견줘 2.4%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76.8%로 정점을 찍은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이후 매년 73~74%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입차 판매 증가가 본격화한 2013년 71.4%로 하락했고 지난해엔 69.3%로 떨어져 70%대 벽이 허물어졌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더 내려간 건 수입차 시장의 고속질주 탓이 가장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1만9832대로 전년 동기(9만4263대)에 비해 27.1% 급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5.2%까지 올라왔다. 2013년 9.9%, 지난해 12.7%에서 또 다시 큰 폭으로 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현대차 (252,500원 ▲3,000 +1.20%)의 올해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은 33만6079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말 기준 41.3%였던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올 상반기 38.4%까지 내려왔다.

기아차 (116,200원 ▲300 +0.26%)의 경우 올해 내수시장 누적 판매량(24만2582대)이 전년 대비 10.9% 급증하면서 내수점유율도 작년 말 28.0%에서 올 상반기 28.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1.6터보와 1.7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3종의 모델을 추가하는 등 볼륨모델인 쏘나타 라인업을 '7개'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1.7디젤 출시로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디젤차 라인업이 강화돼 내수시장 판매 확대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2016년형 모델 중 주력인 2.0 가솔린(CVVL) '스타일' 모델의 가격을 기존보다 10만원 낮게 책정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연비를 높이고 각종 사양이 추가됐는데도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나타 중 상위 모델인 '익스클루시브'의 판매가도 20만원 인하됐다. 기본형인 '스마트' 모델 가격도 동결했다.

지난 달 출시한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더 프라임)도 안방 사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싼타페는 모델 노후화로 지난 해 월평균 6500대가 판매됐지만 '더 프라임' 출시 후 지난 달엔 9073대(기존 싼타페 포함)가 팔려 국내 레저용차량(RV) 1위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현대차는 오는 9월엔 글로벌 시장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넘긴 6세대 신형 아반떼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