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CEO들 한국 인재 탐낸다…일 잘하니까"

서울시의 산업과 일자리 육성의 수장을 맡고 있는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그는 서울이 잘할 수 있는 유망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정호 인턴기자

지난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책임질 경제진흥본부장 자리에 당시 맥킨지 한국사무소에 있었던 서동록 파트너(46)를 임명했다. 개방형 직위이긴 하지만 40대 중반의 민간 출신이 1급 자리로 온 것이 뜻밖이란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파격인사를 할 만큼 박 시장이 서울시의 경영과 경제혁신에 의지가 크단 관측이 많았다.


서 본부장은 취임 후 10개월 간 향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서울의 다양한 자산들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R&D를 지역별로 특화시켜 육성하고, 이와 함께 패션 등을 중심으로 도심제조업을 육성해 다양한 시민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단 계획을 내놨다. 서 본부장은 이 같은 구상을 6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줬다.

그는 "서울이 갖는 경쟁력이 곧 유망산업인데 대표적인 게 R&D(연구 및 개발)"라고 밝혔다. 서울은 우수대학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기업의 고급인력이 머무르길 선호하는 도시라 인재유치에 있어 경쟁력이 있단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국내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서울에서 R&D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들려줬다.

글로벌 기업이 서울에 연구소를 유치하려면 그만한 매력이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 본부장은 가장 먼저 '사람'을 꼽았다. 그는 "외국 기업의 CEO들이 한국엔지니어들을 뽑아놓으면 정말 일 잘한다고 한다. 직업윤리와도 관계되는데 문제해결의 유연성과 달성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뛰어나단 평이 많다"고 말했다. 인재 뿐 아니라 IT 인프라와 지적재산권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서 본부장은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서울의 각 지역에 기업들의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간과 부지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초구 양재와 우면 일대 150만㎡ 부지를 'R&D 특화지구'로 조성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본부장은 양재-우면 뿐 아니라 서울의 각 지역을 특화시켜 R&D지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지역은 의료, 바이오, 또 어떤 지역은 스마트카 등 지역 자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육성하겠다"며 "추가로 다른 지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R&D 유치와 함께 도심제조업도 함께 육성해 서비스업과 제조,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균형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투자할 대표 산업으론 패션을 꼽았다. 서 본부장은 "뉴욕시장이 일자리 3대 산업으로 도심제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동대문을 중심으로 패션산업을 육성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 본부장은 "패션디자이너와 산업은 숙명적으로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서울에는 아직 글로벌 수준의 학원이 없다"며 "동대문 등 주요 지역에 패션스쿨을 직접 짓거나 파슨스 디자인스쿨 같은 세계적 패션스쿨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