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코데즈컴바인, 본입찰 무산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데즈컴바인 (1,629원 0.00%)의 본입찰이 무산됐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은 조만간 법원에 매각 재개를 신청할 계획이다.

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 열린 코데즈컴바인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절차를 밟게 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코데즈컴바인은 다음달 31일까지 악화된 재무구조를 회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데즈컴바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주인을 찾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들어와 부채를 줄여줘야 사업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 1분기말 현재 회사의 부채총계는 662억원으로 자산 총계 619억원을 초과한다.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3년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1년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에 달했던 경영실적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는 80억원의 영업이익과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9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시장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의 매각가격이 6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데즈컴바인의 기업가치는 지난 2년동안 상표권과 알짜 부동산 등 매각하면서 크게 줄었다. 박상돈 코데즈컴바인 회장은 2013년 금융권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 패션 아울렛인 바우하우스 빌딩을 777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국내외 상표권과 디자인권(88개)을 한국산업은행(KDB)에 100억원에, 알짜사업인 코데즈컴바인 이너웨어는 속옷 전문기업 코앤컴에 250억원을 받고 팔았다.

코데즈컴바인은 한 때 국내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꼽혔지만 박 대표와 부인 오매화 전(前) 대표의 이혼 소송을 시작으로 회사가 기울기 시작했다. 자라, H&M 등 다국적 SPA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코데즈컴바인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은 코데즈컴바인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디자이너 등 회사에 중요한 전문 인력들이 빠져나가고 상표권 등을 매각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