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조 임박한 코넥스…자본회수시장 '안착'

코넥스시장이 이달 들어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고 시가총액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일 창립 2주년을 맞은 코넥스시장이 초기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을 위한 자본 조달 및 회수 시장으로서 온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4조원 돌파 임박=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업체들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도록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넥스시장이 투자 활성화 정책과 함께 상장사들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 등에 힘입어 최근 주식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40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억3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시작과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코넥스 출범 첫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3억9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넥스 시가총액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 수준이며, 이 추세라면 이달 중순 4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시가총액 1조원을 더하는데 한달도 안 걸리는 셈이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출범 당시 4689억원에서 지난해 4월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1년 만인 올해 4월 2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또 다시 1조원을 추가하며 3조원마저도 넘어섰다.

이렇듯 코넥스시장이 최근 활기를 띄는 것은 예탁금을 낮추고 소액투자도 가능해지는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넥스시장은 지난달 29일부터 기본예탁금을 종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인하했다. 여기에 이달 27일부터 코넥스 전용 소액투자계좌(연간 3000만원 한도)도 도입되면 주식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소기업 재발견의 장(場)= 코넥스시장은 유디피(지능형카메라)와 데카시스템(골프거리측정기), 리드(디스플레이장비), 칩스앤미디어(반도체설계자산), 비나텍(슈퍼커패시터) 등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데카시스템은 골프거리측정기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0%가량을 차지하며 이 분야 '빅3'에 속해 있다.

그린플러스(첨단온실)와 듀켐바이오(방사성의약품), 유투바이오(체외진단검사), 이엔드디(매연저감장치) 등 국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왔으나, 적은 매출액 등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렇듯 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코넥스 업체 수는 지난달 29일 상장한 유투바이오, 바이오코아, 핸디소프트 등을 포함해 이달 현재 총 81곳이다. 코넥스 출범 당시 21곳에 불과했던 상장사 수가 2년 만에 4배 가까이 된 것. 올 연말이면 상장사 수는 총 12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아진엑스텍 (10,590원 ▼610 -5.45%)을 비롯해 메디아나 (6,050원 ▼180 -2.89%), 테라셈 (9원 ▼9 -50.00%), 랩지노믹스 (2,625원 ▼55 -2.05%), 하이로닉 (8,200원 ▼70 -0.85%), 아이티센 (5,190원 ▲40 +0.78%), 베셀 (439원 ▼18 -3.94%) 등 7개사는 이미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마친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칩스앤미디어와 엑시콘, 판도라티비 등도 이전 상장이 예상된다. 코넥스가 코스닥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담당 부장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잇달아 코넥스에 진입하고, 이 가운데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들이 시가총액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코넥스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주식거래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