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제약株 줄하락, 시장충격 키웠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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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이 장 초반 강세를 모두 반납하고 장중 한 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 시장 모두 제약·바이오 업종의 낙폭이 크다. 그리스 채무협상 이슈로 글로벌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그간 성장성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던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폭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 내린 2047.85를 기록 중이다. 전주말 2100이었던 코스피는 전일 2050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67.04(+0.64%)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오전 9시40분경부터 급락세로 전환, 장중 2038.37(-0.7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이날 코스닥의 시초가는 전일 대비 1.74% 오른 765.12에 형성되며 반등기미가 확연했다. 이날 시초가는 연고점이자 2007년 11월 이후 7년7개월래 고점인 769.26(7월3일)과 큰 격차가 없었다. 하지만 코스피와 같은 시간대에 낙폭이 커지며 장중 729.41(-3.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양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의 낙폭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현재 6.16% 내린 9290.20을 기록하며 코스피 18개 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크다. 일양약품 (13,960원 ▲50 +0.36%), 대웅제약 (111,900원 ▼400 -0.36%), 부광약품 (6,180원 ▲50 +0.82%),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10~17%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 한미약품 (314,500원 0.00%), 유한양행 (72,300원 ▼900 -1.23%), 녹십자 (111,800원 ▼200 -0.18%),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도 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4.11% 하락하며 코스닥 29개 업종지수 중 2번째로 낙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에서는 셀트리온 (179,800원 ▲100 +0.06%)만 3%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22,650원 ▼250 -1.09%)이 18% 하락했고 메디포스트 (7,060원 ▲90 +1.29%)가 12%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메디톡스 (132,100원 ▲1,400 +1.07%), 코미팜 (4,155원 ▼25 -0.60%), 콜마비앤에이치 (15,340원 ▼40 -0.26%), 차바이오텍 등 제약주 주요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시황팀장은 "전일 미국 바이오 관련주들이 1% 이상 하락했고 그 영향이 한국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 외국인 매물이 해당업종에 집중되며 코스피, 코스닥이 큰 폭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리스 채무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