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8.5조원 증가…전년比 2.36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시중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5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약 8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월 기준 최대치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와 저금리로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가계부채는 예금취급기관 2조9000억원, 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 등의 주택담보대출 5조6000억원을 포함해 약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가계대출 증가액 3조6000억원의 2.36배다. 직전 최대치인 2010년 5월(6조3000억원)보다도 2조2000억원 많다.

5월 주금공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 3월 24일~5월 6일까지 시중은행이 취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 31조7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주금공으로 양도됐기 때문이다. 주금공 양도분도 실제로는 가계가 상환해야될 빚으로 분류된다.

올해 5월까지 가계대출은 매월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사상 최초로 월별 가계부채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5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29조5000억원(주금공 주담대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주담대로 파악된다.

5월 가계부채 증가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약 6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주담대 증가액(2조4000억원)의 2.54배에 달한다. 신병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금공 주담대의 경우 월별 채권상환액도 포함돼 있어 실제 주담대 증가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5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1000억원 감소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 저축은행 3000억원, 신용협동조합 3000억원, 상호금융 6000억원, 새마을금고 2000억원 증가했다.

5월까지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수도권 12조원, 비수도권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3조6000억원), 대구(2조원), 부산(1조4000억원), 경남(1조2000억원), 충남(8000억원), 충북(7000억원) 순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이 높았다.

한편 5월까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852조5000억원(주금공 주담대 포함)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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