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 하회..스마트폰 부진 탓"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삼성전자 (77,700원 ▼1,900 -2.39%)가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라는 단기 악재를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확인되면서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부문 개선은 이어지겠지만 스마트폰 부진이 지속된다면 3분기 실적도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적 불확실성 해소..주가 반등=7일 오후 1시4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 오른 12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3% 하락하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약세를 보여왔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단기적인 악재는 해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부문도 낙관할 수 없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액 51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17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하회한 셈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반도체는 선전했을 것=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예상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부진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8000만대 초반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 들어 7000만대 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 통합 재정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3조5000억원대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6가 시장 기대보다 덜 팔렸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예상보다 빨리, 크게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가근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스마트폰 매출 부진과 더불어 관련 내부 부품 매출도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유럽 및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침체 된 것도 매출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며 개선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병기 연구원은 "반도체는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1분기 대비 2분기에 소폭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IM(IT모바일) 3조1000억원, 가전제품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이 부진한 것은 그만큼 외부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도 2분기 수준..상승 모멘텀 부족=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부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명섭 연구원은 "갤럭시S6엣지플러스와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흥행 기대는 크지 않다"며 "반도체도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는 당분간 120만원~130만원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창 센터장은 "실적에 대한 우려는 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보인다"며 "주가는 당분간 현수준인 120만원~130만원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