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바이오주의 배신…코스닥 이틀 연속 2%대 '급락'

연초부터 지수를 이끌었던 바이오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증시를 흔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촉발된 이번 충격이 한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37포인트(2.97%) 하락한 729.64로 장을 마쳤다. 전일(-2.24%)에 이어 2거래일 째 2%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을 뒤 흔든건 제약과 바이오 주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제약, 바이오 관련 주를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업종 중 제약은 홀로 8.17% 급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피에서도 의약품 지수는 13.16% 하락하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최근 급등했던 바이오 등에서 실적 우려가 제기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선제적 위험관리에 나선 것 같다"며 "2분기의 경우 1분기와 달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경기 민감주나 경기 방어주 모두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장 중 하락전환…아모레퍼시픽 10%대 급락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64포인트(0.66%) 하락한 2040.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2067.04(+0.64%)로 출발하며 하루 만에 그리스 우려를 딛고 반등 하는가 했던 코스피는 오전 9시40분경부터 급락세로 전환,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1억원, 1483억원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24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 마감한 업종이 소폭 많았다. 이날 의약품은 13.16% 급락했고 화학은 3.27%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2.74%, 유통업은 1.36% 하락 마감했다. 반면 통신업은 홀로 4.44% 급등했고 운수창고, 보험, 금융업, 증권 등이 1%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아모레G (28,300원 ▲150 +0.53%)가 13.49%,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이 10.07% 하락한 반면 SK텔레콤 (50,700원 0.00%)은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1%대 상승 마감했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하반기 반도체 부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을 포함해 373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한미사이언스 (32,800원 ▼1,100 -3.24%)를 포함해 45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46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 급락에 '흔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37포인트(2.97%) 하락한 729.6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3일 3.89%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이날 코스닥의 시초가는 전일 대비 1.74% 오른 765.12에 형성되며 반등기미가 확연했다. 이날 코스닥 시초가는 연고점이자 2007년 11월 이후 7년7개월래 고점인 769.26(7월3일)과 큰 격차가 없었다. 하지만 코스피와 비슷한 시점에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을 키워 3% 가까운 하락률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억원 1181억원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 매물은 금융투자(377억원)에서 가장 많이 출회됐고, 이어 △투신(222억원) △사모펀드(191억원) △연기금(118억원) 등에서 쏟아졌다. 반면 개인은 하루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1266억원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마감한 업종이 더 많닸다. 최근 연일 급등세를 이어오던 코오롱생명과학 (21,800원 ▼400 -1.80%)은 이날 29.02% 급락했고 메디톡스 (132,300원 ▼5,200 -3.78%)와 바이로메드 (4,165원 ▼95 -2.23%)도 11%대 동반 급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344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681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48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60포인트(0.24%) 하락한 249.1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130.2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