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委 논의 '제자리 걸음'…밤새 이어질듯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박준성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논의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이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8일 새벽까지 논의가 이어질 분위기다.

7일 오후 3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1차 전원회의는 밤 11시40분 현재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계속되고 있다.

앞서 최저임금위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날 11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합의에 이르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최저임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의 2차 수정안 제시 이후 제자리 걸음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날 회의 오후 6시쯤 근로자위원 측과 사용자위원 측은 최저임금 2차 수정제시안을 내놨다. 근로자위원 측은 기존 8400원에서 200원 낮춘 8200원, 사용자위원 측은 5610원에서 35원 인상한 5645원을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 위원들은 상대측 제시안에 불만을 표하며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시 속개된 회의는 이후 9시45분쯤 양측의 입장 조정을 이유로 정회됐다. 이어 10시30분쯤 열린 회의는 양측 위원들이 논쟁을 거듭하다 이내 11시쯤 다시 정회됐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계속 제자리 걸음으로, 이 상태로는 이야기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회가 이뤄졌다"며 "공익위원들이 양측을 오가며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의는 자정쯤 재개될 예정이다.

지지부진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8일 오전까지는 합의에 이른다는 큰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앞서 운영위원회을 통해 8일 오전 합의 도출을 공언한 만큼, 더 이상 결정이 미뤄서는 곤란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편 근로자위원 측과 사용자위원 측의 입장이 계속해서 좁혀지지 않는다면, '공'은 공익위원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공익위원은 근로자위원 측과 사용자위원 측이 공동으로 요청한 경우에 한해 중재안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