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동자금 유입 4096% 증가…'박근혜 효과'(?)

/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동지역의 FDI는 전년에 비해 4096%가 증가한 13억4000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지역의 투자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시 맺어진 일부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중동의 자금을 국내건설기업에 투자유치해 기업재무구조 개선 및 건설수주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입장에서는 자국의 인프라 개발 및 산업구조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체 FDI 규모는 신고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14.2% 감소한 88억7000만달러, 도착기준 19.8% 줄어든 6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실적을 달성했던 2014년의 103억3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이 전년 동기대비 17.9% 증가한 66억1000만달러, 인수합병형은 52.2% 감소한 2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종별의 경우 서비스업, 제조업이 각각 5.4%, 68.2% 감소한 63억7000만달러, 11억달러로 나타난 가운데, 건설 등은 835.7% 증가한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투자는 2분기에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중동, 유럽연합(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신고실적은 5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분기에 비해 49.9% 증가했다.

하반기 역시 투자회복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르스(MERS) 영향으로 투자가 방한 연기사례, 그리스발 유럽경기 위축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중 FTA 발효기대로 중국으로부터의 투자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기대다. 대형 복합리조트 지정에 대한 일부 해외투자가들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산업부는 향후 문화콘텐츠, 부품소재 등 투자유망 분야에 성과가 이어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해외 투자자간의 1대1 상담회를 비롯해 △장·차관 등 고위급 투자유치활동 △주요 잠재투자가 방한 초청 투자설명회 △국내기업·지자체 등과 합동 투자유치설명회(IR) 등을 마련하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마련 중"이라며 "이런 추세로 나가 올해는 사상 최초로 FDI 200억달러를 달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