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요금제'의 반전…이통사 평균매출(ARPU) 올라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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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중심요금제’가 통신사들의 실적에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금제 출시 초기 실적 악화 우려가 나왔지만 되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비 LTE 가입자가 LTE로 다수 전환하면서 ARPU 하락을 방어한 셈.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8일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텔레콤 (51,100원 ▲200 +0.39%), KT (35,150원 ▲600 +1.74%), LG유플러스 (9,790원 ▲40 +0.41%) 등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92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의 8082억원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마케팅 경쟁을 펼치며 이통3사는 16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2분 SK텔레콤은 1분기 실시한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시적인 퇴직금 1100억원이 2분기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41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퇴직금을 제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KT는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3~5% 정도 늘어난 3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증가한 17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의 도입으로 무제한 음성통화를 위해 고가 요금제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이 2만9900원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어 이통사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ARPU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LTE 전환을 미루던 가입자들이 대거 LTE로 이동하면서 APRU 하락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3G 가입자의 ARPU는 2만원 수준이나 LTE 가입자는 3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통신사의 ARPU는 1% 수준의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데이터 사용이 증가하면, 요금을 높이는 이용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으로는 APRU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하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는 통신요금인하를 원하는 이용자와 수익 개선을 원하는 이통사의 이해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