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스파이웨어 회사, 해킹 공격으로 통제불능 상태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이 현지시간 8일 자사 홈페이지에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과 현재 상황 등을 알리는 공지문을 올렸다./사진=해킹팀 홈페이지 게시물 캡처

세계 각국 정부에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은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해당 SW(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보안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현지시간 8일 밝혔다.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정부 기관 시스템에 테러리스트 등도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킹팀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일 밤 해킹을 당했고 각 기관은 해당 스파이웨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해킹팀의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고객 명단 등을 포함해 400기가바이트(GB) 상당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웨어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엿보는 SW다. 해당 기기에 저장된 모든 문서파일,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사용 내역을 파악할 수도 있다. 기기에 내장된 마이크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주변 상황까지 알 수 있다. 이번 해킹으로 이러한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해당 정부 기관과 해킹팀이 아닌 제3자에게 까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 된 것.

해당 스파이웨어를 구입한 고객 명단에는 터키 경찰, 모로코, 수단, 미국 FBI(연방수사국), 호주연방경찰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한국 정부 기관 '5163 부대'가 2012년 처음 프로그램을 구매해 3년째 꾸준히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5163부대는 국가정보원이 외부에 기관명을 밝히지 않을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킹팀은 또 "기술진들이 현재 각종 정보를 수집하해 스파이웨어의 리모트 컨트롤 시스템(RCS)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피해 복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