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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삼성합병 무산되는 날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5.07.13 03:35|조회 : 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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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본부장을 비롯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떠넘기지 않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직접 찬성표를 던지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외부 시각에서 보면 너무 당연한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한 목소리로 합병 반대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재벌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비판도 예상할 수 있고, 나중에 감사원 감사에서 시비가 붙을 소지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삼성은 이번에 국민연금에 크게 신세를 졌다.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긴 했어도 삼성이 엘리엇을 꺾고 합병을 성사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그게 냉엄한 현실이다.

합병 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출석주주의 3분의 2,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주총 참석률을 70~80%로 본다면 삼성은 총 주주의 47~53%이상 얻어야 한다. 삼성이 확보한 표는 현재 특수 관계인과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국내 자산운용사 공제회 등 지분, 여기에 국민연금을 합치더라도 총 40%안팎에 그치고 있다. 삼성이 합병 안을 통과시키려면 최소 7~13%를 합병에 부정적인 외국인 투자가나 개인 소액주주들로부터 얻어내야 한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500주 1000주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까지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주주들과 국내 소액주주들의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실제로 무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할 것이다. 증권업계는 대략 20%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조차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이 22.6%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ISS는 합병 무산 후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물산 주가는 적정 가치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

주가하락 만이 문제가 아니다. 삼성물산 합병이 무산되면 엘리엇은 최근 삼성물산 지분 2.2%를 매입한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 등과 손잡고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4.1% 매각을 요구하는 등 삼성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펼칠 것이다. 이 경우 삼성은 만사 제쳐두고 경영권 방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 경영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기세가 오른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지분이 52%나 되는 삼성전자를 직접 공격해 반도체나 모바일 사업부문 분사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나아가 앞으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될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세에 나서는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그야말로 국제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을 공격하는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오너경영 또는 가족경영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과 국내 소액투자자들의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외신들은 삼성을 공격하는 엘리엇을 재벌개혁을 위해 싸우는 ‘투사’나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나 현대차 SK 같은 오너경영 체제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제조업 비중이 10%도 안돼 패망의 길로 접어든 그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싸고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삼성그룹이나 이재용 부회장 일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계 전체의 문제이며 한국경제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삼성을 지키는 것도, 대한민국 경제를 지키는 것도 이제 소액주주들을 포함한 삼성물산 주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 ‘먹튀·알박기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선전 선동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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