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방식 변경 "선체 하부에 철제 빔 설치 후 부양"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업체 가격평가 결과 및 업체현황, 향후 일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인양 업체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상하이 살비지는 세월호 하부에 철제빔을 설치해 선체가 아닌 빔을 들어올리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선체 중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선체 내부 빈공간에 에어백 등을 부력재 활용해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도 이용한다. 선체 인양용 크레인은 2대가 아닌 1대만 사용하기로 했으며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크레인이 사용될 전망이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7월초 실시한 기술평가 점수와 조달청의 가격평가 점수를 종합한 결과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쯔강 침몰 유람선 인양한 '상하이 살비지'= 인양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 살비지와 국내기업인 오션씨앤아이가 지분율 70:30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상하이 살비지 지난 6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성 동팡즈징을 인양한 업체로 구난 분야 전문인력 14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심 60m 아래에 침몰된 1만1000톤급의 선박인양에 성공했다.

해수부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하이 살비지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과정에서 세부 작업방법 과 계약조건 등에 대해 합의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상하이 살비지는 인양비용으로 851억원을 투찰했다. 협상과정에서 제안내용이 변동되는 경우 계약금액은 증감될 수 있다.

만약 최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 살비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순위 업체와 협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차순위 협상우선대상자는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였으나 스미트 컨소시엄은 입찰보증금 부족으로 실격처리 되었으며, 나머지 3개 참여사는 기술점수가 부족하여 협상적격자에서 제외됐다.

◇인양방법 변경…'에어백'과 '리프팅 빔' 사용=인양방식은 종전 해수부가 검토했던 방법과 달라질 전망이다. 상하이 살비지는 선수를 5도 정도 들어올린 후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철제 빔)을 설치해 빔을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식을 제안했다. 종전 해수부가 제시한 방식은 선체 상부에 100여개의 인양점을 설치해 배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세월호 인양 자문을 맡고 있는 인양컨설팅 업체 영국 TMC의 스테판 티어니씨는 "세월호 선체 벽면이 얇고 부식으로 노후화돼 상부에 인양점을 설치하면 파손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부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용 크레인은 1대만 사용하기로했다. 해수부는 1만톤과 8000톤급 크레인 두대를 사용하는 방식을 기술검토보고서를 통해 제안했지만 1만톤급 한대만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신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내부의 빈공간에 에어백 등 부력재를 채워 넣기로 했다. 상하이 살비지는 이를 통해 8500톤으로 추정되는 선체무게를 5000톤까지 줄일 계획이다. 크레인은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크레인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방식은 종전에 해수부의 기술검토 제안서와 같다. 선체를 1차로 3m 정도 들어올린 뒤 30m 정도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 후 반잠수식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체를 부양, 목포항으로 이동시킨다.

◇내년 초 인양 작업 착수…내년 7월 완료계획= 해수부는 상하이 샐비지와 협상을 마치면 늦어도 9월 중순부터 잔존유 제거 작업과 시신 유실 방지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리프팅 빔 설치 등은 일러도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욱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동절기를 이용해 리프팅 빔 제작하고 빔설치 등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양 완료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7월까지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계획보다 5개월정도 당겨진 계획이다. 연 실장은 "기상여건이 좋다는 전제하에 상하이 샐비지가 7월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