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10명 中 6명이 쓴다는 이것, 韓서도 한다

중국 상하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본사에서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거화용 유니온페이 이사장(오른쪽)이 ICT 기반 글로벌 금융 서비스 확산을 우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사진제공=KT.

연간 6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달 말부터 자국의 스마트폰으로 한국 주요 쇼핑몰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KT가 중국은련 카드와 손잡고 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 KT 이용자들은 중국은련 카드를 모바일로 발급받아 중국 현지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KT는 16일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이하 유니온페이)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중간 상호 NFC 결제와 모바일 카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해외 송금 서비스 등 핀테크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유니니온페이는 중국은행들의 신용카드 연합체인 중국은련(中國銀聯)의 해외 사업 전담 자회사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와 함께 국내에서 유니온페이 ‘퀵패스’ 카드 결제를 위한 NFC 결제 가맹점 확대에 나선다. 명동 등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상권 내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등이 일차 적용 대상이다.

두 회사는 GS25와 두타에서 카드 형태의 NFC 결제를 시범 서비스해왔다. 이번 제휴는 이 서비스를 전면 확대하는 동시에 이달 말부터 모바일 카드(휴대폰 앱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중국 현지에서 사용되는 NFC 기반 결제 방식을 한국에서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중국은련 카드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현재 NFC 결제 가맹점이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5% 비중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60%나 차지할 정도로 NFC 결제가 대중화됐다. 유커들의 NFC 결제 수요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중국은련과 KT측의 기대다.


반대로 BC 모바일 퀵패스 카드를 발급받은 KT 이용자들이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달 중 시작된다.

유니온페이의 모바일 카드 국내 발급도 늘린다. 유니온페이와 BC카드 공동 온라인 간편 결제를 통해 중국인들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양사 간 제휴로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송금 서비스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NFC 기반 결제 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간 600만명 이상의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FC결제 가맹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NFC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NFC 결제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KT회장은 “유니온페이와 KT의 금융계열사 BC카드는 지난 10년간 제휴를 통해 한국 카드 시장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이번 제휴로 양 그룹의 역량을 합쳐 모바일 핀테크 시장에서의 성과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