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밴시티 신협…"성장 비결은 조합원과의 공감대"

머니투데이

밴쿠버(캐나다)=김상희 기자

타마라 브루먼 밴시티 신협 CEO/사진제공=신협중앙회

캐나다의 단위 신협 중 조합원과 자산이 가장 많은 밴시티 신협. 이러한 밴시티 신협은 성장 비결로 조합원과의 공감대를 꼽는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소액대출 등 지역사회와 조합원을 위해 하는 일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타마라 브루먼 밴시티 신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밴시티 신협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합원들은 금융소외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와 조합원을 위해 밴시티 신협이 하고 있는 일들을 알기 때문에 이자를 덜 받더라도 밴시티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더 내더라도 밴시티에서 돈을 빌린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시중은행 등의 이용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페이데이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데이론은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금리가 연 60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이다.

밴시티 신협은 이러한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연 10%대 후반 금리로 2500달러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타마라 CEO는 "처음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소액대출을 취급한다고 했을 때는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대출을 시행해 보니 일반 조합원들과 비교해서도 연체나 부실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대출의 부실율이 낮은 이유는 이들의 상황에 맞춰 상환 기간을 여유있게 뒀기 때문이다. 페이데이론의 경우 상환 기간이 2주 정도로 짧다. 기간이 짧은 만큼 연체를 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밴시티 신협의 소액대출은 상환 기간이 2년 정도로 여유있다. 대출금을 갚을 돈을 마련할 기간이 긴 만큼 연체율도 낮다.

밴시티 신협이 금융소외계층 소액대출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타마라 CEO는 "조합원들은 CEO 전화번호까지 알 정도로 밴시티 신협과 가까이 지낸다"며 "조합원들이 직접 밴시티 신협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고, 조합원들의 행사가 있을 때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의견을 청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직원들 대상 설문조사에서 회사 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고'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직원들도 조합원인만큼 자신들이 밴시티의 주인이라는 것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