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영화 뒤엔 '그들'이 있다?

영화 '명량', '국제시장', '연평해전'의 공통점은? 수백만명 이상이 관람한 인기 영화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이들 영화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금융권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점이다.


금융권의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과 수익성이라는 실리,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6월말까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출·투자로 1895억원을 공급했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문화·콘텐츠 산업에 총 5417억원을 공급해, 같은 기간 목표치였던 4500억원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수립한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목표치도 초과 달성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500억원씩 3년간 총 7500억원을 문화·콘텐츠산업에 공급하는 등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의 경우 목표치를 넘어 총 3312억원을 공급했다.


대출·투자가 진행된 영역과 작품도 다양하다. 영화에서는 연평해전, 악의 연대기, 국제시장, 명량, 군도, 신의 한수, 관상, 수상한 그녀 등에 지원이 이뤄졌으며, 화정, 복면검사, 순정에 반하다, 여왕의 꽃, 힐러, 야경꾼일지, 끝없는 사랑, 왔다 장보리 등의 드라마와 캣츠, 레미제라블, 디셈버 등 공연·뮤지컬에도 활발하게 대출·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행 뿐 아니라 산업은행도 명량, 국제시장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경남은행도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자사에 대한 대출을 시행했다.

금융권이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어서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또 정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조경제, 기술금융 등에도 부합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 밖에 한류 등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 산업에 대한 경쟁력이 확인되고,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괜찮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기업은행의 경우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약 220%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관상에서는 140%, 명량 114%, 국제시장 78% 등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 목적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다각화된 금융 지원 및 산업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