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세 자녀 100% 보유한 한화S&C '주목'

/사진=김승연 회장 장남 동관/차남 동원/삼남 동선씨(왼쪽부터)

한화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한화S&C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01년 한화그룹에서 분사할 당시 매출액 10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2014년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이익 1863억원대 중견업체로 성장궤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김승연 한화그룹의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지배 구조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S&C는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강원도 인제군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제군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햇빛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사업도 도울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용평리조트의 차세대 통합정보통시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S&C는 한화호텔·리조트와 이랜드 파크 등 리조트 시스템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왔다.

금융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ICT 업계에선 “한화S&C가 예전과는 다르게 금융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작년 7월 신협중앙회 차세대공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금융권 수주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등 그룹 금융계열사의 IT시스템을 전담한 경험으로 최근 SGI서울보증 프로젝트 입찰에도 나서 LG CNS, SK C&C 등과 승부를 겨뤘다.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한화S&C에 대한 관심은 그룹 총수의 장남이 최대지분을 확보한 회사로 지배 구조상 핵심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한화S&C 주식 50%를 들고 있고 차남 동원, 삼남 동선씨가 각각 25%씩 갖고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시장 전문가들은 그룹 2세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한화S&C가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한화와 합병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에는 본사 사무실을 기존 삼일대로 한화그룹 빌딩에서 을지로 파인에비뉴 빌딩으로 옮기고 대규모 인력채용도 진행 중이다. 한화S&C는 연말까지 100여명 규모의 경력직원을 채용할 방침인데 이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직면한 상황도 한화와의 합병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너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기업이 내부거래 매출이 연간 200억 원 이상이거나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전체의 12% 이상인 경우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한화S&C의 내부거래 비중은 43.9%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합병하면 총자산 규모가 늘어나 자회사 지분가치 비중을 크게 낮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날 수 있다"며 "세 자녀가 자연스럽게 계열사를 지배하게 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합병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S&C 관계자는 "시장에서 합병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