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경력기술서·경험기술서에는 뭘 써야되지?

충격이다. 지난 토요일 모공단 주최의 공사 공단 특강중에, 참가생의 절반 정도가 NCS라는 말 자체를 처음 들어보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입사를 원하는 공단은 조만간 NCS채용을 실시해야 한다는 사실. 그나마 특강 참가생들이야 NCS에 대해서 그날 들었으니 다행이지만, 많은 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이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이나 돼야 NCS라는 말을 접할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과연 그들이 직무에 대한 일정 기간 이상의 준비를 요하는 NCS채용방식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이 칼럼을 통해 보다 더 NCS를 활발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도 의례적인 홍보 말고 어떻게 하면 취준생들이 ‘실질적’으로 NCS를 알 수 있을까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NCS서류 전형과정에는 자기소개서 외에도 눈에 띄는 서류들이 있다. 바로 경력기술서와 경험기술서다. 자기소개서와는 별도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인데, 개별 기업에 따라 세 가지 종류의 서류를 다 원하는 곳도 있고, 이 중에 두 가지 정도만 원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또 자소서 안에 경험기술서와 경력기술서를 넣어서 일원화 하는 기업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경험기술서와 경력기술서라는 이름은 그 동안 취준생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명칭의 서류라는 것이다. 말그대로 경험이나 경력을 쓰는 서류라는 것은 명확하다. 여기서 경력과 경험의 차이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고 ‘속물적’인데, 쉽게 말하면 그 행동을 통해 돈을 벌었다면 '경력'이고, 돈이 남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다면 '경험'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동안 기업의 자기소개서라는 것이 대부분 경험이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이나 비전을 쓰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이런 이름의 서류가 따로 생겼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연재에서 말했듯이, 자기소개서의 내용은 개인의 경험을 내비치는 경험형 진술에서, 개인의 사고력을 보여주는 통찰형 진술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서류를 투 트랙으로 분리해서 개인의 경험을 주로 보여주는 서류와 개인의 통찰을 주로 보여주는 서류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경험기술서나 경력기술서는 개인의 지나온 객관적 이력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서술형 이력서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러저러한 것을 했는데 그 경험이나 경력을 통해서 이러저러한 것을 배웠다’라는 식으로, 이력서에서는 한 줄로 표현될 것을 길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NCS하의 지원서에 개인의 이력을 구구절절 쓰는 칸이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경험기술서나 경력기술서가 이력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험기술서나 경력기술서를 따로 뺀 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NCS 체제에서는 그만큼 경험이나 경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 자기소개서의 내용이라는 것이 자신의 경험 또는 경력을 근거로 해서 자신의 장점이나 비전을 증명하는 식의 서술을 요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NCS에서는 경력기술서와 경험기술서라는 이름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경험이나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직무능력을 증명하라는 식으로 바뀌게 됐다. 중요한 것은 직무와 관계된 능력이지, 그냥 개인의 일반적인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경험기술서나 경력기술서에서 요구하는 경험이나 경력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모든 차원의 제네럴한 경험이 아니라,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식이나 능력을 형성하게 하는 스페셜한 경험이 된다.

따라서 취준생들에게 경험기술서와 경력기술서는 소재 선정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다. 직무능력과 연관이 있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인데, 사실 지금의 대학 커리큘럼이나 일반적인 대학생의 생활패턴을 보면, 직무적인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한정된 경험 안에서 얼마나 그럴듯하게 직무와 연결시켜 작성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다음 연재에서는 경험기술서나 경력기술서를 실제로 작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