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전면무료' 선언…"신사업으로 돈 번다"

바로결제 수수료 0%를 선언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이용자가 스마트폰상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바로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0%로 낮춘다. 그간 중소상공인이 제기해 온 수수료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것. 바로결제 수수료는 그간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해왔다.


28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수료 인하 정책과 신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은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바로결제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올해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매출을 늘리는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고객을 얼마나 늘릴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며 "현재 배달 주문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을 통해 이뤄지는 배달은 8% 가량"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의 수익 구조는 크게 2가지로, '광고'와 '바로주문 수수료'로 나뉜다. 광고가 차지하는 매출이 절반을 넘어선다.

이용자가 직접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앱 내에서 주문과 결제를 끝낼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바로결제 수수료와 외부결제 수수료가 합산돼 음식점에 청구된다.


바로결제 수수료는 처음 9.5%로 시작해 각 음식점마다 다른 할인율이 적용돼 현재는 평균 6.47%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수수료를 오는 8월 1일부터는 전면 무료로 전환하게 된다.

외부결제 수수료는 신용카드, 문화상품권, 카드사 포인트,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다. 배달의민족 결제 시스템을 통해 일어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 음식점으로부터 일정하게 3.5%의 수수료를 받아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등에 납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3.5%의 외부결제 수수료도 다음달 1일부터는 3%로 인하한다.

즉, 앞으로 이용자가 배달의민족에서 주문과 결제를 할 경우 음식점은 배달의민족에 3%의 수수료만 납부하면 된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PG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도 낮아지고 있어 0.5% 인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광고 상품을 다양화하고, 신사업에 진출해 배달의민족 매출 하락을 상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인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덤앤더머스를 '배민 프레시(Fresh)'로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배민 프레시는 28대의 냉장트럭과 물류 시스템을 통해 반찬, 주스, 샐러드, 빵, 국, 과일, 야채 등 식료품을 집까지 배달해준다. 밤10시부터 아침7시까지 배달하기 때문에 직장인이 출근하기 전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송파, 잠실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배민라이더스'를 확장 서비스한다. 오는 8월부터는 강남 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며, 올해 내 3~4곳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배민라이더스는 기존에 배달을 해주지 않는 음식점과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음식배달 서비스다.

김봉진 대표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인데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수수료, 광고)에 머무를지, 한 번 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지에 대해서 투자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