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의 싸움 이번엔…" '윈도 10' 비장의 무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는 전 세계에 걸쳐 가장 많이 쓰는 운영체제(OS)다. 지난 수 십 년간 해커들의 최우선 공격 목표가 돼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해커의 공격이 과감해질 수록 MS도 차기 '윈도'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맞대응해왔다.


29일 정식 출시되는 '윈도 10' 역시 마찬가지다. MS는 '윈도 10'에 기존과 차별화된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 패스워드 대신 얼굴, 지문 등 생체를 통해 사용자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악성코드가 실행되지 않도록 프로그램 설치단계에서 차단해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 십 년간 이어온 해커들의 기존 공격 패턴을 끊어낼 수 있는 새로운 보안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MS '윈도 10'의 보안기능을 알아봤다.

'윈도 헬로우' 초기화면. /사진제공=MS.

◇ "비밀번호는 잊어라" …살아 있는 얼굴, 지문으로 사용자 확인

MS '윈도 10'은 사용자의 얼굴과 홍채, 지문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비밀번호 대체기술이 적용됐다. '윈도 헬로우(Windows Hello)'와 'MS 패스포트(Microsoft Passport)’가 그것이다.

노트북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윈도 10' 단말기에 로그인 하거나 기기 안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얼굴과 지문을 인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패스워드처럼 해킹 당하거나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그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얼굴을 비치거나 손가락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실물 크기의 사진의 PC를 들이밀어도 좀처럼 잠금상태가 해제되지 않는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생체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미리 입력한 생체정보는 기기에 저장되고 인터넷에는 공유되지 않는다.

'MS 패스포트’는 다양한 웹 서비스에 접속할 때 생체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MS 패스포트를 지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라면 비밀번호 대신 생체 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말 기기에서 얼굴, 홍채 스캔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지문인식 기술은 어느 정도 대중돼 있지만, 얼굴과 홍채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가 대중화 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다. MS 패스포트 서비스 역시 초기에는 대부분 MS 자체 서비스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가받지 않는 SW 설치, 실행 원천 차단 '디바이스 가드'

'디바이스 가드(Device Guard)’ 기능도 '윈도 10' 버전에 처음 적용되는 보안기능이다. 이 기능은 기업 관리자가 기기를 잠그거나, 윈도 스토어와 같은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유통되는 프로그램 설치를 원천 차단해준다.

가령 기존 윈도 운영체제에서는 이메일 첨부파일이나 링크를 클릭하면 PC에 악성코드가 몰래 설치됐던 반면, '다비이스 가드'가 장착된 윈도 10에서는 정식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프로그램을 아예 실행되지 않는다. 특히 기업 관리자 입장에서는 회사 소유 기기에서 원치 않는 SW(소프트웨어)의 설치를 막아 기업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단 '윈도 10'은 기업용과 교육용 제품에서만 기능이 제공된다.

윈도 자체 보안프로그램인 '윈도 디펜더(MS 시큐리티 이센셜)' 역시 이전 버전에 비해 성능이 강화됐다. 이 제품은 악성코드를 감지, 차단, 치료한다. 사용자가 인증한 백신 프로그램 외에는 이 프로그램 가동을 중단시킬 수 없다. 또 인증 백신 프로그램이 3일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윈도 디펜더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공격 취약지'라면 호환 고려 않겠다...MS '초강수'

MS가 '윈도10'과 함께 출시한 '엣지 브라우저'가 액티브X(Active X) 등 비표준 기술지원을 과감히 포기한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S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시리즈는 액티브 X 등 비표준 기술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취약점 때문에 악성코드 공격에 시달려왔다는 평가다. 이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다면 앞으로도 이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는 것. MS가 상당수 이용자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과거 IE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을 끊어내는 초강수를 둔 이유다.

엣지 브라우저는 툴바나 액티브X와 같은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액티브X 취약점 등을 이용한 공격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다고 '윈도 10'이 해킹 공격에 완벽한 건 아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MS는 윈도 10을 포함한 윈도 모든 버전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알려지지 않은 신규 보안허점)이 발견돼, 긴급 보안패치를 단행했다. 해커가 해당 취약점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자의 모든 권한을 가진 새로운 계정을 만들 수 있었던 취약점이 새롭게 발견됐던 것.

시만텍 관계자는 "윈도 10이 이전 버전의 SW를 계속 구동할 수 있는 호환성을 지원하는데, 이는 해커가 악용할 수 있는 취약점이 윈도10 운영체제에서도 계속 동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며 "윈도 10 사용자들은 백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보안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계층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