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2년 연속 시평액 '1위'…현대건설과 격차 더 벌려

오는 9월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뉴 삼성물산'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과 제일모직 (150,400원 0.00%)의 시평 총액(18조5459억6500만원)이 역시 합병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시평 총액(17조6032억7000만원)을 추월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총액(14조4791억4300만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총액(15조7804억5100만원)보다 낮았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5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6조7267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의 평가액 증가 원인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올해 토목분야 실적(4조8486억원)이 전년대비 81.7% 증가한데다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상태가 호전돼 경영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34,600원 0.00%)이 12조7722억22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2위에 랭크됐다. 대우건설 (3,685원 ▲10 +0.27%)(9조6706억100만원)은 두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9조426억4600만원)은 지난해(9조22억4300만원)보다 시평액은 상승했으나 순위는 한 계단 밀려나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GS건설 (14,990원 ▲80 +0.54%)(7조9022억600만원)이, 6위는 지난해 4위였던 대림산업 (49,350원 ▼250 -0.50%)(6조9455억9000만원)이 각각 차지했다. 7위와 8위는 롯데건설(5조7997억8600만원)과 SK건설(5조6121억원7700만원)이, 9위는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4조8310억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 (8,560원 ▼20 -0.23%)개발(3조9203억6300만원)은 지난해보다 3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하며 '톱10'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위였던 한화건설(3조5637억4200만원)이 11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부영주택(2조9293억9000만원)은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11위와 12위를 기록했던 두산건설 (1,240원 0.0%)(2조4456억7400만원)과 두산중공업 (15,790원 ▲20 +0.13%)(2조3937억2600만원)은 각각 13위와 14위로 떨어졌다. 호반건설이 지난해와 같이 15위를 유지했다.

한라 (1,968원 ▼7 -0.35%)는 17위에서 16위로, 금호산업 (4,230원 ▼5 -0.12%)은 20위에서 17위로, 코오롱글로벌 (8,330원 0.00%)은 18위에서 19위로 각각 순위가 변동됐다. 제일모직은 순위가 9계단 상승한 18위를 차지, 20위권내로 진입했다. 쌍용건설은 19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지난해(2조509억1700만원)보다 시평액이 3017억7800만원 줄어든 1조7491억3900만원 기록, 14위에서 21위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29위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22위로 상승했다.

매각이 진행중인 동부건설은 25위에서 27위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경남기업은 26위에서 29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32위를 차지했던 삼성중공업은 51위로 급락했다.

주택시장 활기로 주택건설업체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흥건설(2014년 52위→2015년 39위) 한림건설(58위→46위) 서한(74위→60위) 서령개발(109위→80위) 우남건설(157위→82위) 등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25조2000억원으로 전년(212조7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시장이 일부 회복조짐을 보이며 공사실적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효과에 따른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이번 시공능력평가 업체는 총 5만4413개로 전체 건설업체(6만1061개)의 89%다. 자세한 내용은 업종별 각 협회 홈페이지(대한건설협회 www.cak.or.kr, 대한전문건설협회 www.kosca.or.kr, 대한설비건설협회 www.kmcca.or.kr,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www.fm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의 근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