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코리아, 2분기 선방…3분기 기대감 UP↑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세계 경기 둔화, 내수경기 부진이라는 악재가 국내 반도체 산업은 비껴갔다. 삼성전자 (78,500원 ▲3,000 +3.97%)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179,500원 ▲8,500 +4.97%)가 2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두 반도체 기업은 모바일, 서버 수요의 지속적 증가로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실적이 매출 11조2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직전 1분기보다 매출액은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4700억원 증가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2분기 매출액이 4조6390억원, 영업이익 1조 3750억원, 순이익 1조1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약 4%, 영업이익은 13%가 감소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각각 18.2%와 26.9%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개선이 모바일과 서버 중심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무는 이날 "20나노 공정 비중 확대 및 DDR4·LPDDR4 판매 증가와 낸드 등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는 하이엔드의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휴대폰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도 "예상보다 심화된 PC수요둔화로 D램 제품 가격 하락 폭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되며 D램 매출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모바일과 서버 수요 증가로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1조원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 하반기 반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기술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집중, 시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전무는 이날 "D램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초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출하 D램이 20나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나노 D램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해, 후발업체들과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D 낸드플래시의 경우 늦어도 올 10월까지 3세대(48단)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백 전무는 “3세대 V낸드는 원가경쟁력이 그 어떤 제품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DDR4 및 LPDDR4 D램의 생산을 계획보다 늘리고 DDR3의 생산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하고 모바일 D램의 생산비중이 전체의 40%까지 증가하는 반면 PC D램 비중은 20%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3D 제품은 메모리 산업의 선도업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팀장은 "두 회사 모두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원화약세가 실적에 도움이 되고, 스마트폰 출시가 하반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애플사를 얼마나 의미 있는 고객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이 8기가비트 DDR4인데, 삼성의 경우 A9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20나노 공정이 확대되기 때문에 3분기 출하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판가는 2, 3분기가 비슷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수혜 폭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