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벤처 옐로모바일, 프리 IPO로 3000억 조달

공룡벤처 옐로모바일이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를 통해 3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옐로모바일은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M&A(인수·합병)와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JP모간과 UBS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3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 중이다. JP모간 계열의 사모펀드(PEF) 원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 해외투자자와 국내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성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당초 옐로모바일은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이 힘들어지자 외부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달 임시주총을 통해 전환사채 관련 정관을 수정을 하며 대규모 투자유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옐로모바일은 의사회 결의로 발행할 수 있는 전환사채의 규모를 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옐로모바일은 현재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2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21% 가량을 임원과 자회사 임원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벤처투자사(VC)인 포메이션8이 6.9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계열사간에 복잡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옐로모바일이 성장한 배경이 독특해서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70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하면 성장한 벤처회사다. 옐로모바일은 현금 지급이 아닌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서 벤처 기업들을 인수해왔다. 벤처캐피탈 등 FI(재무적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은 벤처의 경우엔 FI에게 투자금을 지급하고 남은 주식을 받아오는 방식을 통해 자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이 성장하는 동시에 인수를 검토하는 회사의 규모도 커지며 주식교환 만으로는 한계가 생겼다. 특히 덩치가 큰 벤처의 경우엔 FI로부터 조달한 자금 규모가 커 소요되는 현금도 그 만큼 늘었다. 이에 현금의 필요성이 커졌고, 프리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것도 프리 IPO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1분기 매출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28억원 손실(이상 연결기준)로 적자 전환했다. 옐로모바일 본사가 사용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9200만원에 불과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번 프리IPO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정도다. 지난 5월 인수 회사인 애드쿠아인터렉티브의 주요주주에게 유상증자 형식으로 2590주를 나눠줬는데 주당 312만원에 거래가 됐다. 업계에서는 프리IPO의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이와 비슷한 가격에 지분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향후 5조원까지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 지난 IPO 주관사 선정 당시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가한 일부 증권사들은 옐로모바일의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옐로모바일은 2019년 이내에 매출 3조원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마케팅과 해외 기업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큰 규모의 마케팅비를 쏟아붓고 있는 쿠차와 피키캐스트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