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오른 1168.4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1167.9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연고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1162.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6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간 중국 증시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5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0원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전일 종료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0%~0.25%인 금리수준을 동결했다. 다만 FRB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금리인상에 확신을 갖기 위해 고용시장에서 '추가적인 개선세(additional improvement)'가 나타나야 한다는 문구에서 '약간의(some)‘ 추가적 개선세로 바뀌었다. 이는 고용지표가 기대 수준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택시장도 추가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FRB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대신 오는 9월에 곧장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역외매수세가 강해졌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8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FOMC에서 연내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9월 FOMC를 앞두고 1170원~8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엔화 약세는 다소 둔화됐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35원으로 전일대비 2.96원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가 엔화보다 달러화 대비 더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 2015.07.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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