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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중명전은 1897년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진 곳으로 1901년 화재로 전소된 뒤 지금의 모습인 2층 벽돌 건물로 재건됐다. 독립문, 정관헌 등을 설계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A.I.Sabatin)이 설계를 맡은 곳이다.
이후 1904년 현재의 덕수궁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종이 이곳을 편전으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자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던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은 중명전을 을사늑약이라는 치욕의 공간이 아닌 헤이그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지키고 근대국가로 도약하고자 했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는 단순한 유물의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장비를 활용한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3·1 만세 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당시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체험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욱 생생하게 역사적 사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많은 국민들이 항일독립 운동과 관련된 등록문화재와 유품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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