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복합리조트, 수혜주 골몰하는 증권가

문화관광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복합리조트 지원사업과 관련한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업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데다 문체부가 리조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 허가라는 유인책까지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한 문체부의 복합리조트 콘셉트 제안 요청(RFC, Request for Concepts)에는 총 34곳이 지원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과 함께 쇼핑, 외식, 문화공연과 다양한 레저시설을 겸비하고 있는 휴양단지다.

문체부가 복합리조트 설립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6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입국자 숫자가 다소 줄었으나 월 평균 110만명 가량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문체부는 내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인데,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과 빈약한 관광자원이 문제가 되자 복합리조트를 대안으로 봤고, 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번에 RFC를 제출한 사업자 가운데 2곳을 선정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외국인 카지노가 복합리조트에 더해지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업체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문체부는 8월까지 RFC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공고한 후 11월까지 투자계획서를 최종 제출받아 12월경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수자원공사, 롯데그룹, 코오롱그룹, GKL, 수협중앙회 등 5곳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생태형 레저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를 중심으로 한다. 세계적인 카지노업체인 겐팅그룹과 제휴한 롯데그룹은 부산 북항을 개발한다는 입장이고, 코오롱은 춘천에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부지를 토대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수협중앙회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자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외 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논의를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에 상장돼 있거나 상장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는 호텔롯데, GKL (13,560원 ▼170 -1.24%), USKPH, 파라다이스 (14,710원 ▼20 -0.14%) 등이 있고 건설사 가운데는 대우건설 (3,675원 0.00%) 등이 거론된다.

컨소시엄에 들어있지 않은 건설사들과 호텔체인, 인력송출업체, 통신서비스 등 인프라와 관련한 기업들도 대거 수혜를 볼 전망이다. 복합리조트 사업은 최소 1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라 아웃소싱이 필수적이다.

수자원공사는 5조원의 투자액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1조~2조원 사이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문체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권을 따 내는 게 중요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카지노 사업선정과 무관하게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보인다.

특히 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은 수년간 추진해온 송산그린시티 사업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리조트를 결합하려는 의지가 크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매립지 5289만㎡를 활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고 인천국제공항이나 서울에서 근접성도 좋은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니버셜스튜디오의 경우 수년간 사업에 진척이 없었는데, 최근 지자체의 개발의지가 확고해진 것으로 안다"며 "테마파크를 겸비한 복합리조트 부문이라는 점에서 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