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다지고 턴… 하반기 반도체·스마트폰으로 '승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2분기에 실적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3분기에 후발업체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는 과거와 달리 상저하고의 양상이 약화될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반도체 끌고-스마트폰 밀고, CE가 받치고=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8조5375억원, 영업이익 6조89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3.01%, 15.36%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9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7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78%, 17.85%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2분기 매출 11조 2900억원, 영업이익 3조 4000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 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 IM 부문은 매출 26조 600억원, 영업이익 2조 7600조원, CE 부문은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으나 반도체 실적 호조와 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모바일/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고부가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IM(IT&Mobile Communication) 사업의 경우 갤럭시 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 CE 사업은 SUHD TV 등 신제품 본격 출시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긴장 늦추지 못한다=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예년 대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E 사업은 성수기 TV수요 적극대응, 시스템 LSI 사업은 14 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LCD패널과 프리미엄 D램의 업계 공급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2세대 32단 V낸드 플래시를 양산 중으로 늦어도 10월에는 3세대 V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3세대 V낸드 플래시는 48단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직구조로 데이터를 쌓아올리는 V낸드 반도체는 현재 전세계에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백 전무는 "V낸드 고유의 특성인 고신뢰성 고용량을 바탕으로 기업용, 데이터센터용 하이엔드 수요가 많이 몰려오기 때문에 램프업(양산확대) 시기도 필요하다면 일부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플렉서블 OLED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맞춰서 (삼성전자 외에 외부에도) 공급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의 원가경쟁력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전체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의 외부판매 비중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M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3조 2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 1000억원 등 총 5조 90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13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 3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