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8단지 본격 개발…현대컨소시엄 매매계약(상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상록8단지 공무원아파트' 전경. /사진=다음로드뷰

현대건설 (34,600원 ▲400 +1.17%)·GS건설 (14,910원 ▲10 +0.07%)·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0일 공무원연금공단과 서울 강남구 일월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토지 및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단지를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2017년 7월 잔금 납부와 함께 소유권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넘어오지만 철거작업 등에 시간이 소요돼 새 아파트 분양시기는 2018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취득가액은 1조1908억원 수준으로 3개사 지분율은 현대건설이 40%로 가장 많고 GS건설 33.3%, 현대엔지니어링 26.7% 등이다. 대금납부는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4회에 걸쳐 분납하며 2017년 7월25일까지 잔금을 납부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프리미엄 브랜드타운 조성과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토지와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준공된 개포8단지는 지상 12층 10개동에 전용 55㎡ 600가구와 66㎡ 780가구, 독신자숙소 300가구 등 1680가구로 구성됐다. 대지면적은 7만1946㎡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와 비슷한 규모다.


3종 일반주거지역인 개포8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120.7%로 개발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서울시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기본 용적률 230%(기부채납시 250%)에 건폐율 60%로 최고 35층까지 신축이 가능하다.

대지면적을 감안하면 중형 아파트 1500~20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일반에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사업비 규모가 너무 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입찰가를 기준으로 토지비, 건축비 등을 모두 감안하면 3.3㎡당 분양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야 수지가 맞을 것"이라며 "분양시점인 2~3년 후 주택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8단지 입지면 분양성은 충분하다.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