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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칼럼]소로에게서 배우는 부자 되는 법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86. 끝>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머니투데이 박정태 경제칼럼니스트 |입력 : 2015.07.31 10:30|조회 : 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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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칼럼]소로에게서 배우는 부자 되는 법
요즘도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어느 신용카드 회사의 광고 카피로 시작된 말이 유행어가 되어버린 것인데, 여기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감 같은 게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들 자신도 모르게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부자 되기 병'에 감염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부자가 되면 과연 행복해지는 걸까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에서 이렇게 못박습니다. "당신이 가장 부유할 때 당신의 인생은 가장 빈곤하게 보인다." 여기서 부유하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물질적인 재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의미지만, 빈곤은 이런 식의 재산이나 통장잔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풍요로움, 다시 말해 얽매임 없는 자유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진 게 많을수록 영혼은 더 가난하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물질적인 부와 풍요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부와 풍요 그 자체는 나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지요. 다만 물질적으로 부유해질수록 우리 인생은 더 어려워집니다. 부와 풍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더 쫓기듯 살아야 합니다. 돈이 많아질수록 그것을 써야 할 데도 늘어나고 그럴수록 더 골치 아픈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산이 불어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장식과 겉치레도 불가피해집니다. 부자일수록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살아가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소로는 ‘시민불복종’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부자는 결국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준 기관, 그러니까 요즘 식으로 말해 제도권에 영합하게 마련이며, 그래서 돈이 많을수록 인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이지요.

"돈이란 만일 그것이 없었더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답을 구했어야 할 많은 문제들을 유보시켜준다. 돈을 가짐으로써 생겨나는 새로운 문제는 딱 하나뿐인데,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하는 어려우면서도 쓸데없는 문제다. 그렇게 해서 부자의 도덕적 기반은 발 밑부터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재산(means)’이 늘어갈수록 그에 비례해 우리 인생의 기회는 사라져간다."

사실 부자가 된 게 무슨 인격이 훌륭해서 그리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자가 아니었더라면 더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 봤어야 할 많은 문제들을 돈은 미뤄버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점에서 돈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를 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게 하는 족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로보다 한 세기쯤 지나 알베르 카뮈는 자전적 에세이 ‘안과 겉’의 서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는 파리에서 엄청나게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을 볼 때면, 그것이 흔히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거리감과 더불어 일말의 동정심을 금치 못한다." 부자들을 보면서 동정심을 금치 못하다니, 카뮈 역시 대단하지요. 조금 더 읽어볼까요.

"나는 소유할 줄을 모른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애써 가지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 중 어느 것도 나는 간직할 줄을 모른다. 그것은 낭비 때문이라기 보다는 다른 어떤 종류의 아까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재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사라져버리고 마는 자유가 내게는 아까운 것이다. 가장 풍성한 호화로움이 나에게는 언제나 일종의 헐벗음과 일치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딱 5분 안에 여러분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드릴 겁니다. 물론 이 한 문장을 잘 읽고 또 동의해줘야 하겠지요. 다행히 실천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자본금도 필요 없고 단지 생각만 조금 바꾸면 됩니다. 그러면 덤으로 자유와 여유로운 삶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부유하다." 어떻습니까, 명쾌하지요? 부자라고 하면 다들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로는 반대로 얘기합니다.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상식과 통념처럼 받아들여왔던 가치 기준을 살짝 뒤집은 거지요. 부와 풍요는 바깥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내부에서 발견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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