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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女학생 '라일리'였을까? '인사이드 아웃' 궁금증 몇 가지

[팝콘 사이언스-86회]사춘기 시절 소녀가 또래 소년보다 우울감·불안장애 커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08.01 07:10|조회 : 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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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심리학자·뇌과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제작된 애니메이션 한 편이 극장가서 잔잔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이 바로 그 것. 31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누적관객수 373만 2662명을 기록했다. 현 박스오피스는 4위지만 '흥미롭고 아이들에게 특히 교육적'이란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춘기에 들어선 여아 라일리, 그 속엔 기쁨이(Joy), 슬픔이(Sadness), 버럭이(Anger), 까칠이(Disgust), 소심이(Fear) 등 의인화한 5가지 감정이 살고 있다. 감정캐릭터가 라일리 뇌 속에 '감정조절본부'를 꾸리고, 라일리 행동을 조절·제어한다.

예컨대 '기쁨이'는 다른 도시로 이사 간 라일리가 새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도록 해 설레게 하고, 분노 감정 캐릭터인 '버럭'은 라일리가 고향 미네소타로 가출하게 만든다.

피트 닥터 감독이 자신의 딸의 사춘기를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영화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감정 연구로 유명한 폴 애크먼 박사를 비롯해 심리학자·뇌과학자들의 자문에 근거해 제작했기 때문. 마음 작동 방식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꽤 정확히 그려냈다는 호평도 따른다.

그래서 인지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미국 예일대 의대 스티븐 노벨라 교수 등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의 영화평이 유독 많다. 국내에서도 의료·뇌과학자들의 칼럼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검색해 찾아볼 수 있다.

왜 女학생 '라일리'였을까? '인사이드 아웃' 궁금증 몇 가지
◇왜 라일리일까?


영화관을 나온 후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왜 여자아이 라일리를 주인공으로 낙점했을까.

이는 지난해 5월 미국 펜실베니아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제작진들의 캐릭터 설정 의도가 대략 짐작이 간다.

논문에 따르면 사춘기 소녀가 또래 소년보다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다. 감정의 변화폭이 훨씬 더 크다는 얘기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에스트로겐이 혈류를 증가시켜 뇌로 공급되는 혈액 양을 평균치 이상으로 높인다는 것. 이 같은 작용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예민함 등으로 나타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극상에서 라일리는 슬픈 표정에 대한 반응이 크게 나타난다. 사춘기는 슬픔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감정에 동화되고 반응하는 기능이 이때 만들어진다.

때론 우울하고 슬프다가도 차분해지면서 객관적으로 사실을 볼 수 있는 차분함도 이때 만들어진다. 영화에서 라일리의 뇌 속에서 슬픔이의 역할 비중이 크게 보이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춘기 시절 IQ 바뀐다


사춘기 시절, 갖가지 경험과 감정 변화 등을 통해 라일리 뇌 속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뇌 속 신경세포(뉴런)은 다른 뉴런과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이를 시냅스라고 부른다. 뉴런 수보단 뉴런의 그물망이 얼마나 촘촘하게 잘 퍼져 있느냐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뉴런 연결은 평균 20대 중반 때 완성된다. 하지만 불완전한 뉴런 간 연결은 외부 자극, 경험, 학습에 따라 그 연결망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따라서 이때 경험으로 더 똑똑한 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슈 람스덴 박사팀은 청소년기 아이들의 IQ 변화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2004년, 2008년 두 차례로 나눠 동일한 학생(33명, 12~16세)들을 대상으로 IQ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몇몇 실험 대상자들은 그들 동년배의 평균 IQ점수보다 20점 높게 나타나는 등 IQ가 향상됐다. 반대로 처음보다 20점 이상 떨어지는 IQ점수도 나왔다. 이는 IQ가 불변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것, 연구팀은 IQ 점수 변화는 뇌 특정 부위 변화와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언어IQ 증가는 뇌 회색질 밀도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뇌 회색질은 뇌의 처리과정이 일어나는 부위이다.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인사이드 아웃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기쁨이가 전반적으로 라일리 감정을 주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감정이 없다면 제대로 살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감정단추를 절대 손대지 말라고 지시받는 슬픔은 극적인 순간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휘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데 5가지 감정이 모두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5가지 감정이 뒤섞여 행복과 불행을 번갈아 연출하더라도 이들의 주인은 '나'라는 것, 또 그런 나가 말한다. "불행이 있어 행복은 더 돋보인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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