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비정규직 차별논란에 "비정규직 업무, 등산화 불필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사진=머니투데이 DB

비정규직 피복비를 정규직의 절반도 책정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이 "2년이면 계약해지되는 비정규직에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31일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비정규직 직원의 피복비를 정규직의 5분의 2로 책정한 것을 문제삼은 것과 관련 "정규직 직원에게 등산화를 한벌씩 더 지급한 것이지 유니폼은 동일한 것을 지급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공시지가 기본조사를 위해 현장조사를 나가야 하는 정규직 직원이 행여나 미끄러질까봐 등산화만 따로 지급한 것"이라며 "복사하고 서류찾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등산화를 지급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규직 직원 중 내근직 직원도 있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정규직 직원은 외근을 나가지만, 모든 비정규직 근무자는 외근을 나가지 않는다"며 "모든 정규직 직원에게만 등산화를 지급하다보니 금액차이가 나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강 의원 측이 제시한 감정원의 지난달 기획재정부 발표 2014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 A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2013년도 경영평가를 2014년도 평가와 연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2013년도 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감정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공시지가업무 및 주택시장동향조사업무 등 현장조사업무가 많은 정규직의 경우 현장조사용 신발을 추가로 지급해 총액에서 차이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차별을 둔 것이 아니라 현장조사업무의 과다 유무에 따라 차이를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강 의원 측은 감정원이 2013년 11월 4억3930만원 상당의 직원 겨울철 근무복 구매계약을 하면서 근무복 단가를 정규직은 1인당 50만원, 계약직은 1인당 2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감정원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정규직 직원 수는 701명, 기간제 직원은 54명, 파견근로자 등 소속 외 인력은 248명이다.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69.9%, 비정규직인 기간제와 소속 외 인력은 3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