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성장株, 식자재유통주 뜬다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그룹 계열 식자재유통사들의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영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기업화가 진행되면서 식품업계의 성장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22,950원 ▲50 +0.22%)는 지난 한달간 주가가 27% 상승했다. 현대그린푸드 (4,670원 ▲55 +1.19%)와 신세계푸드 (35,350원 ▲450 +1.29%)도 13%와 8% 각각 올랐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각각 41%, 21%, 82%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형 B2B(기업간거래) 식자재 유통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B2B 식자재 유통시장은 대기업 위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기업형 식자재 유통업체의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전년대비 4% 성장한 116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기업형 식자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이 중 외식업체 등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B2B 시장이 40조원,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B2C 시장이 76조원으로 추정된다.


B2B 시장의 경우 대기업 계열 체인 외식업체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외식 시장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 같은 경우 CJ그룹의 외식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B2C 시장의 경우 냉동식품,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식이 주를 이룬다.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식(HMR) 시장은 급격히 성자하고 있는 추세다. 손주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는 HMR 시장 성장의 초입국면"이라고 지적했다.

CJ계열사의 가공식품 성장과 이마트 HMR 브랜드인 '피코크' 확대 전략 등으로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식품 분야 계열사가 약한 현대그린푸드는 단체 급식이나 식품관 위탁 운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세이브존 등의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백화점이 공격적인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박애란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그룹 계열 외식업체와 가공식품 성장 등의 수혜가 예상되고 신세계푸드는 피코크 브랜드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현대그린푸드는 상대적으로 두 회사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키를 맞추는 의미에서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