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 "수학과목 개정안, 학습량 20% 감소 부풀려졌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지난 2013년 10월 정부 서울청사 후문에서 2017 대입제도 교육부 최종안에 "4대 항목" 포함을 요구하는 긴급 국민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10.7/뉴스1 © News1

2018년 중·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하는 수학과목 개정안을 분석한 결과, 학습량 감소폭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31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고 성취기준의 수준과 범위를 조정해 학습량을 이전보다 19.8% 감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정책연구진이 제시한 개정시안을 분석한 결과 "수학 학습량이 준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실제 경감률은 8.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 양산과 사교육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수학 학습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사교육걱정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학습량 감소폭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든다. 초등학교 3~4학년은 학습량 감소율이 19.7%이지만 초등학교 5~6학년 7.4%, 중학교 5.3%, 고등학교 2.6% 수준이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학습량이 지금보다 6.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은 "정책연구진은 고등학교 1학년 공통수학의 학습량 감소폭이 26%라고 하지만 공통수학의 수업시수도 10단위에서 8단위로 20% 줄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거의 축소된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학교의 경우 두 개의 성취기준을 하나의 문장으로 통합해 얼핏 보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용 요소가 전혀 줄지 않은 성취기준 항목이 9개였다.

중학교 수학이나 고등학교 1학년 공통수학에는 삭제된 성취기준이 '교수·학습 유의사항'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는 가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삭제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사교육걱정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걱정은 "2015교육과정 개편이 제대로 확정된 후 올해 연말까지 이와 호응하는 수능개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은 "2017년 말로 미룰 경우 수능의 향배를 알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에 편승해 사교육시장이 오히려 통합 교육과정 개편을 사교육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홍보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오는 9월까지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새로운 수학 교육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 교육과정은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 2018년 중·고등학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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