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 아이돌만 있나? 홍대 인디밴드 LA 무대에 서다

미국 LA 스테이플즈센터에서 현지시간 1일에 열린 CJ 'KCON(케이콘) 2015 USA'의 문을 연 인디밴드 '코어 매거진' 멤버 류정환(왼쪽), 송인학(오른쪽)/사진제공=CJ C&M

슈퍼주니어, 씨스타, GOT7, 몬스타X, 신화. 화려한 아이돌 그룹 사이에 인디밴드가 나타났다. 한류팬들이 좋아하는 군무는 없지만, 기타, 드럼 등으로 무장한 '홍대' 음악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흔들겠다는 주인공은 바로 '코어 매거진'이다.


미국 LA 스테이플즈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CJ 'KCON(케이콘) 2015 USA'의 문을 '코어 매거진'이 열었다. 1만5000여개 관객석이 가득찬 공연장은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즈가 매년 열리는 장소기도 하다.

KCON은 2012년 첫 해부터 당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에 올랐다. 한류 바람이 아이돌부터 시작하기도 했고 주로 춤이 있는 무대가 해외에서 인기였기 때문. KCON 시작 4년 만에 처음 인디밴드가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코어 매거진의 음악이 낯설 수 있는 있는 미국 현지 팬들을 위해 이들은 유명 아이돌 음악도 두 곡 준비했다. 태양의 '눈, 코, 입' 원더걸스 'Be my baby' 등 익숙한 멜로디가 기타 소리로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익숙한 선율로 미국 현지 K-POP(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코어 매거진은 '자신'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밴드 리더를 맡고 있는 기타리스트 류정헌은 아이돌 틈바구니에서 인디밴드가 살아남는 법을 묻자 "저희 음악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0년대 신디팝을 기반으로 한 코어 매거진의 음악은 '아하' '듀란듀란'과 닮았다. 1999년 결성,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1회 숨은 고수로 발탁된 코어 매거진은 서태지와 함께 전국 투어를 해본 경험 많은 밴드다. 넬, 피아와 함께 '괴수 인디진'에 소속돼 데뷔앨범 준비하다가 군입대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이후 2012년 류정헌이 새로운 멤버들과 데뷔앨범 EP 'PEEP' 발표하고, 지난해 정규 1집 'rudebanquet'을 발매하게 된다. 신인상을 휩쓸면서 국내 각종 록페스티벌은 물론 일본 무대에도 섰다.

이날 공연 전 만난 기타리스트 류정헌은 "미국 공연은 처음"이라면서도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코어 매거진은 자신들의 대표곡 'Fountain(파운틴)' 'Dance(댄스)'를 선보이면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코어 매거진은 CJ문화재단 튠업을 통해 이번 무대에 섰다. 튠업은 2010년부터 27개팀을 후원한 사업이다.

이상준 CJ문화재단 부장은 "한국에는 아이돌 음악 뿐 아니라 실력있는 뮤지션들 많다는 것을 KCON에서 소개하고 싶었다"면서 "많은 인디 밴드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코어 매거진과 같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앞으로는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