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서대문구 금화시범, 44년만에 철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이달 3일부터 철거에 들어가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금화시범아파트 전경. / 사진=서대문구 제공

붕괴 우려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금화시범아파트가 44년만에 철거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이달 3일부터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된 금화시범아파트에 대한 행정대집행(철거)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1971년 6월 준공된 지 44년 만이다. 2007년 7월 안전진단의 가장 낮은 등급인 '재난위험시설 E급'에 지정된 후 8년만에 철거가 진행되는 것이다.

철거 대상인 2개동(3동과 4동)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파공법이 아닌 깨거나 절단하는 압쇄공법이 이용된다. 폐기물 처리와 부지 정리까지 40여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안전진단결과 사용금지 조치인 E등급을 받은 금화시범아파트는 2007년 10월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로 편입됐다. 2008년 구역결정 고시를 통해 아파트를 철거하고 해당 조합에선 부지를 생태형 공원으로 조성, 기부채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재개발조합 내부사정과 해당 건물주의 무리한 보상요구 등으로 철거가 연기돼왔다. 4억~6억원 가량의 철거비용을 둘러싸고 조합과 구청이 갈등을 빚었고 일부 이주민들은 구청에 이주비나 SH공사의 특별분양권 등을 요구하며 철거를 반대했다.

서대문구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붕괴 위험에서 인근 주민 보호를 위해 행정대집행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대피명령으로 2013년 철거대상 2개 동에 남아있는 70가구 중 66가구가 이주했다. 지난 6월에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4가구도 모두 이주를 완료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금화시범아파트는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어 철거되더라도 집 주인들은 재산권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