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스키 즐겨도…"中 동계스포츠 산업의 천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중국에서 앞으로 동계스포츠 산업이 크게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이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며 중국의 동계스포츠 관련 산업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일부에서는 중국 동계스포츠 경제효과가 3000억 위안(56조51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방송국이 9만 시간에 달하는 관련 중계방송을 했고, 중국인들도 1억9000만명 이상이 최소 15분 넘게 이를 시청하며 동계올림픽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전 국민의 75%가 올림픽 방송을 시청한 미국이나 65%가 시청한 한국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인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은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동계스포츠의 관심이 배가한다는 스포츠 경제 통계로 볼 때 중국의 동계스포츠 시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에 달하면 동계스포츠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8000달러에 달할 때 크게 붐을 이룬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7575달러로 국민소득 관점에서는 동계올림픽이 꽃 피울 시점에 바짝 다가섰다. 2022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계스포츠가 중국의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를 즐기는 중국인들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 스키장 수가 458개에 달하며, 스키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300개 스키장의 연 매출은 100억위안(1조8800억원)이 넘을 정도다. 스키 인구 증가율이 매년 10%를 훌쩍 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캐나다의 한 연구기관은 "중국 스키 인구는 1996년 1만명에서 지난해 1000만명을 넘었고, 이 추세라면 2022년에는 연간 3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소득 수준 대비 스키 인구의 선진국 선례를 중국에 대입해 나왔다. 이미 베이징의 2011년 기준 스키 인구는 200만명을 넘으며 시 전체 인구의 10%에 바짝 다가섰다.

관련 경제 효과도 장밋빛이다. 스키 인구 3억명 중 20%인 6500만명이 실제 스키를 타러 온다고 가정하고, 스키를 타기 위해 1인당 500위안을 직접 소비한다고 볼 때 중국의 스키산업은 순수금액만 325억 위안으로 확대된다. 여기에서 부수적으로 유발되는 숙박, 여행, 쇼핑, 식음료 부문 소비까지 포함하면 3000억 위안이 넘는 시장이 열릴 수 있다. 동계스포츠 용품 제조·판매 산업 뿐 아니라 교육·훈련·오락·여행 등 관련 산업까지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기업인 화루그룹이 허베이성 정부와 손잡고 10억 위안을 투자해 동계스포츠 관련 산업 합작에 착수했다는 관측이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는 완다그룹이 200억위안을 들여 스키와 스케이팅, 영화관, 숙박시설 등을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레저 단지를 짓고 있다. 중국 정부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기존 시설들의 리모델링에 15억6000만 달러를, 경기장과 선수촌 신설에 15억1000달러를 쏟아 부을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30개 팀의 연 수입 총계는 37억 달러를 넘으며 미국은 전 인구의 15% 이상이 스키를 즐긴다"며 "중국도 인구의 10%만 동계스포츠를 즐긴다고 가정해도 엄청난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