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4DX 올해도 손익분기점 넘는다, 스크린X로 본격화

CJ CGV SreenX/사진제공=CJ E&M

오감 체험을 하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CJ CGV의 4DX 사업이 올해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다. 자회사 CJ 4DPLEX(포디플렉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이다. 4DX와 함께 차세대 기술인 다면상영시스템 'ScreenX(스크린엑스)'를 내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시간 3일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할리우드 거리에 자리잡은 '4DX랩'에서 기자들과 만나 "4DX의 해외진출이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올해에는 손익분기점(BEP)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올해는 수익이 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4DX는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부는 등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하는 기법을 말한다. 2009년 국내서 첫 선을 보인 4DX는 2010년부터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34개국에서 182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J 4DPLEX는 최근 미국 1위 영화관 체인 리갈 시네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연말까지 뉴욕 맨해튼에 4DX 상영관 2개를 추가 개관키로 했다. 이같은 추세로 확대해 가면 올해 연말까지 41개국 225개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흥행 성적도 좋다. 영국의 경우 객석점유율 25% 수준인 영화도 4DX로 상영했을 경우 점유율이 54%에서 73%까지 올라간다. 그만큼 관객들이 많이 찾게 된다는 의미다. 4DX 누적 관람객수 지난달 말 기준 2500만명으로, 연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세계 영화산업은 홈엔터테인먼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로 4DX와 스크린엑스가 각광받을 수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병환 CJ 4D PLEX 대표/사진제공=CJ E&M

그는 "미국은 영화관에 가려면 차타고 30, 40분 걸리는 곳인데다 갈수록 홈엔터테인먼트가 발달하고 있어 극장을 찾는 수가 줄고 있다"며 "집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영화관 관객을 모을 수 있는데 4DX는 이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CJ 4DPLEX는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엑스가 상용화되면 회사의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4DX는 의자 등 기기 투자가 상당하지만 스크린엑스의 경우 기존 상영관에 몇몇 기술을 도입하면 돼 비용 부담이 적다. 영화관 사업자 입장에서 스크린엑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스크린엑스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기술로,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국내외 총 154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글로벌 표준 정착화에 힘쓰고 있다.

스크린엑스는 국내 45개 극장, 76개 스크린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과 태국 등에 3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 뿐 아니라 음악 공연 등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적어도 2, 3년 후에는 본격 상용화를 시작해 1년에 영화 20, 30편은 스크린엑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