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드디어 해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지난 6월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우승상금 63만달러)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우승,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메이저 대회 6승이자 개인 통산 15번 째 우승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도 7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일 정도로 '꿈의 기록'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현역 선수 생활중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마지막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박인비는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4번홀(파3)과 5번홀(파4) 연속 보기로 '그랜드 커리스 슬램'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핸디는 때가 되면 나온다'는 골프 격언처럼 경기 중반부터 세계 랭킹 1위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7번홀(파5)부터 9번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대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첫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고진영을 바짝 뒤쫓았다. 대미는 14번홀(파5)이었다. 박인비는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고진영을 한타 차로 압박했다. 마침내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고진영을 제치고 단독 선수로 올라선 후 내려오지 않았다.

앞서 박인비 선수는 지난 2008년 6월 US여자 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 나웨비스코 챔피언십과 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박 선수는 메이저 대회 7승을 수확, 줄리 잉스터(미국), 캐리 웹(호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2위는 고진영 선수가 차지했고 류소현과 리디아고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