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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곁뿌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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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곁뿌리의 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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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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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측근’, 최정란(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곁뿌리의 힘
아, 다행이다. 나의 측근은 시장통 실비집에 앉아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뿐이라서 참 다행이다. 명예 없고 가진 것 없이 고만고만한 삶이라서, 피붙이처럼 서로를 챙겨주는 이들이 측근이어서 이 험난한 세상 바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니. 저 옥수숫대가 올곧게 서 있는 것은 바로 곁뿌리들 덕 아닌가. 측근이 올발라서 옥수숫대가 ‘큰 바람’에도 끄떡없이 바로 선 것 아닌가.

측근은 관계다. 관계란 순하고 유하고 올곧아야 하는 거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한 것은 이 ‘측근’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니 보라! 측근은 망치는 게 아니다. 보좌하는 거다. 상생하는 거다. 저 측근들이 건강하고도 정의로울 때 비로소 옥수수 한 대가 바로 선다는 것을.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곁뿌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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