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VC펀드 11월 첫선…창업 3년내 벤처기업 집중 투자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마이크로VC(벤처캐피탈) 펀드가 오는 11월 첫 선을 보인다. 펀드 조성 금액의 대부분을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조여서 신생 벤처기업에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부 및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오는 11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특법) 시행령 개정을 마친 뒤 6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VC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중기청은 기존 벤처 투자기관들의 창업 초기기업 투자가 미진하다고 판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엔젤투자자와 VC인 창업투자회사의 중간 단계인 마이크로VC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중기청은 마이크로VC의 운영 주체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의 사모펀드격인 개인투자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지난 5월 개인투자조합에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를 비롯한 법인의 출자를 허용하는 벤특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모태펀드가 마이크로VC 전용펀드에 투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중기청은 벤특법 시행령 개정안에 마이크로VC에 참여할 LLC의 조건으로 투자심사 인력을 현행 3명에서 2명으로 낮춰주거나 투자심사역에 대한 경력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청은 법 개정 후 6개월 뒤인 오는 11월까지 시행령 개정 절차를 매듭지은 뒤 곧바로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마이크로VC 전용펀드 6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VC 펀드는 일반적인 벤처펀드보다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의무비율 등 운용상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일반 VC의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마이크로VC 펀드를 통해 이를 보완하려는 취지에서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 VC인 창업투자회사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전체의 26.7%를 투자해 중기(30.0%)나 후기(43.3%)보다 낮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일반 벤처펀드의 창업 초기기업 기준은 설립 7년 이내이고 투자 의무비율은 펀드 조성 금액의 40%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며 "마이크로VC 펀드에 대해선 설립 3년 이내 기업에 80~100%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펀드보다 운용 기준이 빡빡해졌고 처음 조성된다는 특성을 고려해 모태펀드의 출자 비중을 전체 조성액의 60~80%까지 확대해 민간 투자자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