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유커' 돌아온다..취소의 10% 수준 "타격 불가피"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머니투데이

정부가 지난달 28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 사실상 종식선언을 하면서 발길을 끊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입항을 취소했던 크루즈 관광객 4000명(2항차 분)이 입항취소를 철회했다. 8월부터 올해 말까지 크루즈 관광객 2만명(15항차 분)이 추가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수치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취소한 관광객 수의 10%에 불과해 관광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3일 기자들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재 취소된 크루즈 항차중에 2항차(4000명)는 취소를 철회했고 8월이후부터 15항차(2만명)이 새로 입항할 계획"이라며 "약 28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크루즈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메르스 사태로 입항을 취소한 중국 크루즈업체와 관광업체 관계자를 만나 국내 메르스 상황 종식을 설명하고 크루즈 재입항을 설득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17항차(2만4000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메르스 사태로 한국 방문을 취소한 크루즈 관광객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앞서 메르스 사태 이후 총 95항차, 22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국내 입항을 취소했다.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이 1000달러(한국관광공사추산·약 11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만 약 22억달러(약 2530억원)에 달한다.

유 장관은 "원래 크루즈 승객 스케쥴이 한번 짜면 바꾸기 어렵다"며 "(한국 입항을 취소하면서) 모객을 일본으로 가는 코스로 맞춰서 했는데 이제와서 '한국 메르스 끝났으니 다시 가자'고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종식 이후 크루즈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유도하고 메르스로 취소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각 지역별로 할인쿠폰을 주는 등의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항만공사는 입항료를 감면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