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세권 개발 자문회의'…서울시-국토부 헛바퀴 논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임동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행복주택사업부장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 'KTX수서역세권' 공사현장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김사무엘 기자

서울 강남구 KTX수서역세권 개발을 논의하는 자문회의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3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수서동 KTX수서역세권 공사현장 회의실에서 열린 'KTX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국토부와 서울시, 강남구 관계자, 주택·도시계획·교통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수서역세권의 구체적인 개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는 종전 입장대로 그린벨트(개발제한누역)를 일시에 해제하는 국토부의 성급한 개발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KTX수서역세권의 장기적인 개발 필요성을 부인하진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확정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수서·문정지역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단계적 개발 계획이 필요함에도 국토부는 서두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종합개발계획에 찬성하는 자문위원들은 도시개발과 공공주택공급 등을 근거로 들었다. 서광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고속철도 역세권은 먼저 역을 만들고 주변을 나중에 개발해 제대로 된 곳이 없다"며 "수서역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잘 협의해 동남권 중심입지로 새롭게 만드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환용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이미 주변지역은 다 개발된거나 마찬가지"라며 "행복주택을 포함한 종합개발로 청년층과 신혼부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부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자곡동에 걸쳐 있는 'KTX 수서역' 일대 38만6000㎡를 △철도 및 환승센터구역 △역세권 업무·상업구역 △역세권 주거생활구역 등 3개 구역으로 구분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주거생활구역에는 행복주택 약 19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민공람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법척 절차를 거쳐 11월쯤에는 공공주택지구지정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토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행복주택 실적 채우기의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