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SK이노베이션 성과급 지급에 상대적 박탈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MTIR sponsor

SK이노베이션 (104,200원 ▼2,000 -1.88%)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특별 격려금을 지급키로 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타결된 노사 임금협상 합의안에 따라 8월 중 기본급의 120% 및 100만원의 격려금을 줄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며 비상경영에 동참했던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조치다. SK이노베이션의 임금동결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었다.

정유업계 직원들은 그동안 정유업계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의 정책을 다른 정유사들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내심 특별 성과급을 기대하는 눈치다. 다른 업체의 한 직원은 “그동안 실적이 안좋아 허리띠를 졸라매며 일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우리는 그냥 넘어간다면 박탈감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2위 업체인 GS칼텍스는 특별 성과급을 검토하는 중이나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지난해 4560억원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해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측면도 있고, 2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에서 먼저 특별 격려금이라는 사례를 만들어 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쓰오일은 특별 성과급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13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2011년 이후 4년만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특별 성과급을 준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무런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특별 성과급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역시 애초에 연봉 총액이 정해져 있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임금구조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애초부터 성과급이라는 개념이 없고 연봉 총액을 정해놓고 목표치를 달성하면 전부 받고 안될 경우 일정비율을 삭감해서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