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 상당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덜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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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해외에서 운영한다고 광고해 회원들을 끌어들인 뒤 국내외 스포츠경기에 배팅하게 해 145억 상당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고급아파트에 스포츠도박사이트 사무실을 차려놓고 스포츠경기에 배팅하게 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운영자 엄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32·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스북에 "4년 6개월째 해외운영 중인 메이저 놀이터, 먹튀 절대 없고 안전합니다"라고 광고하고 약 145억 상당의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처럼 회원을 속여 끌어들였다. 회원들은 최소 5000원부터 150만원에 이르기까지 배팅을 했고 회원 수는 지금까지 2800여명으로 확인됐다. 정식회원이 아닌 이들까지 포함하면 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은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 등은 국내외 축구, 야구, 농구 스포츠 경기와 게임경기를 실시간 방송하며 26개 대포 통장으로 배팅금을 입금받아 게임머니로 충전해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또한 각각 모집책, 환전책, 인출책,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지난 1월부터 7개월간 환전금액 145억원 상당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천안지역의 45평형 복층 구조의 고급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씩 비싼 가격에 임대해 함께 합숙 생활을 했다.

엄씨 등은 3~6개월 간격으로 수원, 천안 등으로 아파트를 옮겨 다니면서 도박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컴퓨터 본체 6대, 모니터 12개 등을 설치하고 24시간 2개 조로 교대하며 실시간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아파트 문을 잠근 뒤 약 5시간 동안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의 통화, 문자내역을 삭제하고 사무실 내에 보관하던 문서파쇄기로 입출금 통장, 충전환전 영업장부 등을 모두 파쇄했다.

또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저장기록을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아령, 드라이버, 골프채로 부숴 냉장고 김치통 바닥에 숨기고 그중 4개 하드디스크는 아파트 15층 창문 밖 야산으로 버리는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의 행태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사회 지도층, 연예인 등의 도박 여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대포 통장 모집책 김모(39)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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