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사업시행인가 소식에 한주새 수천만원 '껑충'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시행인가가 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일주일새 1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뛰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호가가 지난달 말 강동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들썩이고 있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소식이 이미 지난주부터 알려져 내놨던 매물도 거둬들이는 추세"라며 "재건축사업 불확실성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고된 실거래가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주공1단지 52㎡(이하 전용면적) 5층은 지난달 13일 6억43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 2층이 6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두달새 4000만원 이상 오른 셈. 재건축아파트는 면적이 같다면 지분율도 같아 층수가 중요하지 않다.

같은 아파트 25㎡도 올 1월 실거래 신고가격이 3억3750만원이었으나 6월엔 3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던 58㎡는 이달들어 6억6000만원에 신고, 무려 1억1000만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둔촌주공의 호가와 실거래가가 크게 뛰기 시작한 시점은 사업시행인가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사업시행인가가 재건축이 본격화내지는 확정돼가는 시발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전체 40여건이 거래됐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거래가도 오르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재건축 사업이 큰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소식에 매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이 투자할 적기냐는 것엔 중개업소마다 다른 의견을 내놨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번 사업시행인가 결정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이미 가격 오름세가 진행돼 왔기에 앞으로도 더 오를 소지가 충분하다"며 "둔촌주공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발빠른 선택을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 관리처분총회도 거쳐야 하고 각 조합원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 조합원 분양신청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섣부른 투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가격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으니 시장 적응과정 차원에서 현 수준에서 보합세가 잠시 유지될 수도 있다"며 "일부 조합원이 강동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변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0년 준공된 둔촌주공아파트는 1~4단지를 합쳐 총 5930가구로 구성됐다.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우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할 예정이다. 재건축 후에는 용적률 273%를 적용받아 지하 4층~지상 35층 108개 동에 총 1만1106가구 규모의 메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