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전 대표 빈소 찾은 정치인들 "안타깝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응진 기자 =

민주당 대표를 지낸 박상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4일 별세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는 그와 정치역정을 함께 했던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암으로 투병하며 지난 4월부터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날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1987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해 28년의 정치 인생을 거친 고인의 마지막 당직은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었다.


국회에 입성한 뒤 야당 대변인을 거쳐 여야 원내총무 3차례, 국민의정부 초대 법무장관, 새천년민주당 및 민주당 대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만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고인과 많은 기억을 공유하는 정치인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날 오후 8시쯤 빈소에 도착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 전 대표에 대해 "우리당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분이다. 우리 민주정부 추동에 기여를 많이 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문객들과)박 전 대표님을 추억하는 얘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이렇게 전했다.


문 대표는 "박 전 대표께서 당 대변인, 원내총무 하시던 그 시절에는 여야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존, 그런 정치, 그런 것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활발했던 시기였다"고 기억했다.

문 대표는 이날 고인의 빈소에서 나오면서 때마침 조문을 위해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마주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앞서 여야 정치인들은 잇따라 박 전 대표의 빈소를 찾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후 4시45분쯤 빈소를 찾아 1시간여 머물렀다.

그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 (검찰에서)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검사로서 참 치밀한 사람이었다"며 "법과대학은 내가 1년 후배인데 고시는 내가 일년 앞이고, 국회에 가니 이 양반이 3선이 돼있고 나는 초선이 돼있고 이래서 인연이 깊었다. 참 좋은 분인데 너무나 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따르는 그룹인 동교동계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6시44분쯤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빈소를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저는 고인에 대해 항상 형님이라고 불렀고, 김 대통령을 모실 때 야당 때는 정부에서 저하고 가장 많이 싸운 분"이라며 "김 대통령이, 특히 야당 정책위의장을 할 때 박 전 대표의 성실성, 노력, 실력에 대해 높이 평가를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저하고 참 에피소드가 많은 분인데 이렇게 가시니 굉장히 슬프다"며 "이희호 여사께서도 미망인에게 꼭 인사말씀을 전하고, 명복을 빈다는 말씀이 있으셨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대표를 지낼 당시 조직국장을 지냈고, 18대 총선 공천 당시 박 전 대표로부터 비례대표 추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안규백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박 전 대표가 숨을 거두기 전 그를 찾아 임종을 지켜봤다. 안 본부장은 "1월부터 건강 때문에 사실상 활동을 잘 못하셨다"며 "유언은 경황이 없어서 정치나 그런 쪽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외에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전 의원(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동교동계의 막내' 김민석 전 의원, 새정치연합 박병석·이석현·한명숙·추미애·김승남·한정애 의원, 이부영 상임고문, 신낙균 전 문화부장관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손경식 CJ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는 정재계 인사들의 근조화환들로 가득 찼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는 물론 황교안 국무총리,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이 근조화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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