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서부이촌동 정비사업 재시동‥용적률 300% 적용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그래픽=김지영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이후 침체된 서부이촌동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5일 서울시는 서부이촌동 일대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300%로 완화하는 내용의 '서부이촌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발표했다. 시는 이달 중 주민 의견청취와 설명회를 거쳐 다음 달중 재정비 방안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재정비안에 따르면 서부이촌동 일대 △중산시범 △이촌시범·미도연립 △이촌1구역 등 3개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현재 용도지역 2·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용적률은 300%까지 완화된다. 재건축 시 소형 임대아파트를 지을 경우 용적률을 법정상한인 4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3곳의 특별계획구역 중 중산시범 특별계획구역(8205㎡)은 최고 30층 이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이촌시범·미도연립 특별계획구역(1만1414㎡)은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단독주택지역인 남측 단독 주택지(2만3147㎡)는 최고 35층 규모 공동주택이 지을 수 있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마련이 서부이촌동 일대의 체계적인 도시관리와 함께 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이촌동 일대 주민들은 시의 재정비안을 탐탁지 않아하는 분위기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산시범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는 "재건축을 할 때 용적률을 300% 밖에 받지 못하면 400%를 받을 때 보다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분담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재건축이 되더라도 이곳 원주민들은 분담금을 부담할 수가 없어 모두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재건축을 할 때 소형 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라 서울시 조례에 따라 40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며 "상업적 성격이 강한 준주거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주민들의 뜻을 많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용적률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부채납 등을 통해 공공시설을 많이 조성하는 등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있다면 용적률을 올려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울시가 전체 한강변 아파트들을 250~300%로 묶어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부이촌동에만 특혜를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